2025년 07월 13일(일)

비빔밥에 이어 "파스타도 우리 것"...이제 대놓고 '글로벌 생떼' 부리는 중국

인사이트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이 비빔밥 설명에 발원지를 중국으로 표기하고 있다. / 바이두백과사전 홈페이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비빔밥, 삼겹살 등 한식에 이어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파스타까지 중국이 발원지라고 주장하며 '문화 공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두 백과사전엔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의 발원지가 중국이라고 소개됐다.


이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과 안중근 의사를 조선족으로 표기해 논란이 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바이두 백과사전은 비빔밥을 반판(拌飯)으로 소개하면서 "중국의 가정식이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는 가지 비빔밥과 토마토 비빔밥, 간장 비빔밥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릇에 여러 볶은 채소와 계란 노른자가 담긴 사진과 함께 "비빔밥은 매우 흔한 가정식으로 가지, 토마토, 간장, 고추기름, 감자 비빔밥 등이 있다"며 음식의 발원지에 한국이 아닌 중국이라고 기재했다.


이를 발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몇 년 전부터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더니 이젠 비빔밥까지 그야말로 중국의 문화공정 중심에는 '바이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 전통 음식들을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고 중국 음식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바이두 측은 반드시 깨달아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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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금까지 바이두에 꾸준한 항의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바꿔 왔듯이, 이번 비빔밥 발원지를 '한국'으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두의 '음식 공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두는 지난해 삼겹살 구이가 중국식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볶음'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가 하면, 2021년에는 삼계탕이 중국의 고대 광둥식 탕 요리에서 비롯됐다고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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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황당한 '우리가 원조'식 논리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도 피해 가지 못했다.


바이두는 이탈리아의 중국식 표기인 '이다리(意大利) '의 면요리라고 부르면서도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면을 수입해 전파했다고 적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선 면 요리 역시 중국이 기원이며 파스타도 중국 면 요리의 '짝퉁'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한 바이두는 이탈리아 대표 요리인 피자에 대해서 "중국의 '충유빙'이라는 음식이 기원이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머물 때 이 요리를 너무 좋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나폴리 식자재를 얹어 먹은 게 오늘날 피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