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한국 고독사, 50대 남성이 가장 많아..."사망 후 평균 27일만에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에서 매년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50대 남성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나주영 부산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연구'에 이 같은 내용의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을 게재했다.


나 교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자료에 따르면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128건(19.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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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남성이 108명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또한 나이별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와 40대가 각각 30명(23.4%), 28명(21.9%)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가 고독사한 경우는 8건(6.3%)으로 나타났다.


사망 후 고독사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약 한 달(26.6일)로 집계됐다.


그중 가족이 시신을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17.6일이 걸렸으며, 복지 공무원에 의해서는 평균 12.3일 만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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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전기·가스 검침 등 일상 공무 수행 중 발견한 경우에는 평균 67.8일이 걸리기도 했다.


고독사를 가장 많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건 이웃 또는 건물관리인, 임대인 등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고독사의 경우 63%에서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로 나타났으며 고독사 사망자들에게서 검출된 평균 알코올농도는 0.074%였다.


현행법상 음주운전 단속 기준 0.03%를 넘을 시 자제력 상실, 판단력 감소 등으로 인해 술에 취한 상태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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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알코올 관련 문제로 고독사한 43명 중 10명은 부검 사인이 간경변증, 급성알코올중독, 만성알코올중독 등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상호 유기적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 10건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 중 5명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으로 약물 처방의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2021년 고독사 발생 건수는 총 1만5066건이었으며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