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100원씩 모여 4억 전달"...순직 경찰관 자녀를 위한 '키다리 이모·삼촌들'의 따뜻한 선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나, 둘 모인 100원짜리 동전들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냈다.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을 위한 '100원의 기적'이 바로 그것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 14만 명 중 절반 이사인 7만 786명이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00원 혹은 1,000원씩 모아 매월 4,000여만 원을 만들었고, 지난해 누적으로 4억 원을 조성했다.


이 돈은 업무 중 순직한 경찰관의 자녀 19명에게 매월 100만~300만 원씩 전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해 3월,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복지정책담당관실은 순직 경찰 가족들을 위해 '100원의 기적' 모금을 기획했다.


모금은 경찰청 소속 직원 중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급여에서 원천징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순직자 자녀들에게 경찰관들이 삼촌이나 이모 같은 역할을 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금액 범인 체포, 교통 단속 현장 등에서 사망한 '위험 직무 순직자' 중에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정에 지급됐다.

지난해에는 12세대에서 19명의 미성년자녀가 혜택을 받았다.


첫째의 경우 매달 100만 원을 지급하지만 둘째에는 15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자녀 수에 따라 50만 원씩 가산해 지급했다.


자녀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최대 300만 원을 지급했다.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유재국 경위의 유복자로 태어난 이현 군은 뇌성마비를 앓아 대상자가 됐다.


순직 당시 임신 중이었던 유 경위의 아내 이꽃님 씨는 남편 소식에 대한 충격으로 4개월 조산을 하며서 이군이 장애를 갖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청의 예상보다 많은 모금이 이뤄지면서 올해 초 기준으로 2억 3,000만 원의 기부금이 남았다.


경찰은 이 금액을 경찰 재직 중 질병 등으로 사망한 일반 순직자 가정 59세대에 배분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청은 올해부터 모금액을 매달 100원에서 1,000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00원의 기적'이 '1000원의 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참여 인원도 10만 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