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청북읍 한산리 소재 국가하천 / 평택시 제공
경기 화성시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경기 평택시의 진위천이 유해 물질에 오염됐다. 하천이 새파랗게 변하고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등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위천에 위험물질이 대거 유입됐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0시께 양감면 요당리 소재 위험물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께 진화됐다.
이 화재로 창고에 보관됐던 에틸렌다이아민 등 제 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이 소방용수와 섞여 하천으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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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다이아민은 부식성이 있는 피부 독성 물질로, 몸에 흡수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하천에 살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하천이 물감을 푼 듯 새파랗게 물들었다. 주민들은 하천에서 강한 악취가 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현장에서 오염수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강한 알칼리성인 pH10으로 확인됐다.
이는 피부에 닿으면 강한 자극을 느끼는 정도의 수준이다.
시료 채취 중인 관계자 / 뉴스1
위험물질이 처음 흘러나온 소하천은 국가하천으로 연결된 뒤 평택 진위천을 거쳐 아산호로 유입된다.
현재는 유입 지점인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국가하천 약 7.4km 구간이 오염된 상태다.
화성시와 평택시는 소방 당국과 함께 지난 10일부터 오염 구간에 대한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염 구간 6곳에 임시로 둑을 쌓아 하천의 흐름을 막고 탱크로리, 펌프 등을 이용해 오염수를 채취한다.
오염된 하천 주위에 방제 중인 모습 / 평택시 제공
또 흡착포 등으로 오염물질을 빨아내는 등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행히 소하천 인근 밭이나 논 등으로 연결되는 수문 10개는 조기에 폐쇄해 오염수가 인접 지역으로 흘러드는 것은 방지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오염 구간이 광범위해 방제 완료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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