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음식을 배달하는 여성 라이더가 소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사례들이 전해졌다.
주류를 주문한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가 집 안으로 끌려가 감금을 당한 뒤 폭행당한 사례도 있었다.
10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책 '일하다 아픈 여자들: 왜 여성의 산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가?'가 출판됐다.
해당 책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이나래 상임활동가 등 6명이 함께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이다. 이들은 산업재해가 빈번한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19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관련 통계를 분석해 책을 구성했다.
책에는 학원 강사 일을 하다 배달 라이더를 한 여대생 사연도 있었다. 여대생 A씨는 1년 6개월 동안 낮에는 공부 새벽(자정~오전 8시)에는 배달 일을 했다.
그는 음식값 때문에 50대 남성에게 구타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또 한 번은 주류를 주문한 미성년자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가 집 안으로 끌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두개골에 금이 갈 정도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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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스마트폰 경찰 신고 기능 덕분에 더 심각한 일은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이 같은 폭행은 라이더들을 늘 불안에 떨게 만든다. 지난해 11월 라이더로 일하던 한 남성 취업준비생 역시 주류 주문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사례가 있다.
해당 라이더는 무려 15대를 얻어맞았고 왼쪽 안와(눈구멍)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170만 원이나 나온 응급실 치료비는 자부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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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18~24세 청년의 산업재해 사망 1위 직종은 배달 라이더다. 전체 사망자 72명 중 44%가 라이더다.
불안정한 고용조건, 건별로 책정되는 치열한 경쟁, 묶음 배달 등이 산재의 원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