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물 새서 신고했더니 "누수없다"던 구청...건물주가 집 통째로 뜯어내 물 새는 배관 찾았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누수가 의심돼 구청에 문의했으나 누수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던 집주인이 참다못해 집을 다 뜯어 물이 새는 배관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9일 SBS는 부산 남구 우암동의 한 상가주택에서 누수가 의심돼 관할 구청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누수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던 집주인이 직접 건물을 허물어 누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집주인 A씨는 건설업에 종사 중이다. 7년 전 해당 건물을 매입했는데 매입 당시부터 누수가 의심됐다고 했다. 바닥이 펄처럼 변하고 리모델링한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징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1층 바닥과 2층 슬래브에도 물이 새어 나왔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A씨는 관할 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관련 기관에서는 물 샌 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건물과 골목길 사이 석축 일부가 무너졌고, 위험을 느낀 세입자도 짐을 뺐다. 참다못한 A씨는 아예 건물을 뜯어 물 새는 배관을 찾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건물 대부분이 뜯긴 채 축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철거 현장의 모습이 담겼다. 그 위로 골목길 아래 매설된 상하수도관이 보이는데 여기서 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A씨는 여기에서 나온 물들이 애초 있었던 건물까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관할 구청은 하수도 누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이 없어 당장 수리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A씨의 철거 공사로 인해 누수가 생겼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 관계자는 "누수가 된 부분도 있긴 한데, 자기가 건축물 해체하다 보니 복합적 영향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내 목숨을 걸면서 이 건물을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고, 7년을 피해 봤는데, 아직까지 피해를 본다는 게 너무 짜증 나고 황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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