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MBTI(성격 유형 지표)의 유행은 MZ세대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최근에는 소개팅에서 가장 먼저 MBTI를 묻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격을 나타내는 뚜렷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학업 성취도에서도 MBTI 유형에 따라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조작가의 스몰빅클래스'에서는 조선에듀 진학큐레이션센터장을 지낸 이병훈 '이병훈교육연구소' 소장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YouTube '조작가의 스몰빅클래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소장은 "공부가 힘들 수 있는 MBTI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일단 F(feeling·감정형)는 어렵다"며 웃었다. 이어 "정말 놀라운 사실은 MBC '공무가 머니?' 촬영 당시 8명의 수능 만점자가 출연했는데, 만점자의 MBTI를 조사해 본 결과 F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빅데이터도 아니고 통계적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도 "적어도 수능 만점자 8명을 모았는데 그중에 F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F는 쉽게 마음이 요동치고, 멘탈이 약하고, 조금만 얘기(지적)하면 상처 입고, 긴장감이 높아 불안이 높고, 배려심이 넘쳐 남을 배려해 주다 자기 것은 다 놓치기 때문에 공부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YouTube '조작가의 스몰빅클래스'
하지만 이 소장은 "공부를 못하다는 것이 아니다. 불리하니 극복해야 한다"며 "부모님은 '너무 잘했다', '어떻게 이렇게 했어' 하면서 격려, 칭찬, 응원, 공감, 허그, 리액션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아이의 성격과 성향을 미리 알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한국심리유형학회에 게재된 논문 'MBTI 성격유형과 U&I 학습성격유형에 따른 학업성취도 차이의 탐색적 분석'을 보면 T인 학생과 F인 학생의 학업 성취도 차이는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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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T인 학생이 F인 학생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외향)와 I(내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지난 2005년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신미영씨가 쓴 논문을 보면 492명의 수험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높은 성적을 내는데 유리한 MBTI는 'ISTJ'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런던대학교 심리학과 아드리안펌핸(Adrian Furnham)교수가 4,758명의 성격 유형과 IQ를 비교해 발표한 논문에서 지능이 가장 높은 MBTI는 'INTP'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