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안심하고 사 마셨던 1리터짜리 생수병에서 '미세플라스틱' 24만개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판 중인 생수 1병에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간) 베이잔 얀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연구소 교수 연구진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3종의 인기 생수 브랜드의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확원회보(PNAS)'를 통해 공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통상 1μm(마이크로미터)~5mm의 플라스틱을 일컫는다. 크기가 작아 하수처리시설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된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10억분의 1nm(나노미터) 크기에 가까운 플라스틱이 생수에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레이저를 두 방향에서 쏘고 특정 분자가 만나면 진동하는 것을 감지하는 '라만 분광' 현미경 기술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1L짜리 생수 한 병에 평균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에 따라 최소 11만 개에서 최대 37만 개의 입자가 검출됐다. 이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수를 따졌을 때보다 최소 10배, 최대 100배 맣은 수치다. 


연구진은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이 물을 병에 담기 전 정수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뚜껑을 열거나 닫을 때, 페트병이 열에 노출될 때 등에서도 입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포막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산화방지제 같은 첨가제가 다량 들어가 있어 몸 안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해양 환경에 주변 오염물질을 흡착할 수 있다. 중금속, 그리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 등 독성 물질이 흡착된 미세플라스틱이 세포막을 뚫어 침투하면 신경계나 면역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얀 교수는 "입자가 작을수록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기 쉽다"며 "나노 크기 미세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장과 폐를 통과해 직접 혈류로 들어가 심장과 뇌를 포함한 장기로 이동할 수 있기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