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입주 사흘 남았는데...'공항 고도제한 위반'으로 사용 승인 불가 판정 받은 김포 아파트

인사이트입주 차질 빚는 김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 사진 제공=김포 고촌역 지역주택조합


입주를 사흘 앞둔 김포의 한 아파트가 김포공항 주변 고도 제한을 초과한 사실이 밝혀져 입주예정자들이 거리에 나 앉게 생겼다.


입주를 위해서는 고도 제한 초과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8일 김포시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2일 김포시에 김포고촌역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의 사용 허가가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인사이트입주 차질 빚는 김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 사진 제공=독자 A씨


이 아파트는 고촌읍 신곡리 일대에 2020년 11월부터 8개동, 399세대로 건립됐으며 입주 예정일은 오는 12일이었다.


이곳은 김포공항과 직선거리로 약 3~4km 떨어져 공항시설법에 따라 건축물 높이 제한 규제를 받는다.


앞서 지난 2019년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아파트의 높이를 57.86m보다 낮게 지어달라고 했으나 아파트 8개동 중 7개동의 높이가 이보다 0.63∼0.69m 높게 건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사용승인을 내 줄 수 없게 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아파트 착공 전에도 고도 제한 규정을 어기지 말라고 통보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안전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사용 허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김포시 관계자는 "조합 측의 아파트 사용검사 신청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하던 중 한국공항공사의 공문을 받았다"면서 "아파트 시공사에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아 기한 내 사용검사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고도 제한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한 시공사와 감리단의 책임이 크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입주 일정에 맞춰 이사하려고 대출받고 이삿짐센터까지 예약해 놓았으나 갑자기 모든 게 틀어졌다. 날씨도 추운데 조합원들이 오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수 있어 지역 정치권과 김포시를 상대로 임시 사용승인이라도 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입주예정일인 오는 12일 3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현재 54세대가 입주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