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세종시 한 입주 예정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등 주요 시설에서 하자가 있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사진으로 봐도 그 심각성이 느껴지는 민원에 지자체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세종시는 세종시 산울동에 금호건설이 시공해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과정에서 시공 불량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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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7일 사흘 간,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입주 예정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점검 뒤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하자·불량 등 문제점을 공개했다.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입주 예정자 A씨는 "원래 지난해 12월 15일이 사전점검일이었지만 더 완성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일정을 연기했다"라며 "그러나 전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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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천장에 형광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벽면 타일 마감이 미흡했다.
치우지 않은 건축 자재들이 복도에 쌓여 있었고 마루와 벽 등에 틈이 벌어진 게 눈에 띄었다. 벽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긁힌 자국까지 남아있었다.
화장실 변기에는 오물이 담겨 있었고 하수구에는 'X(인분)'이 있었다. 치우지 않고 대충 상자로 가려져 있었다고 A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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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도 다른 입주 예정자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30대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입주 예정자 B씨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에 신혼 특공으로 청약이 당첨돼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저희 부부는 어제 경남 사천에서 세종까지 어린아이 둘 데리고 사전점검을 하러 올라갔다"라며 "전등을 켜는 스위치조차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는데 그 상태로 사전점검을 하는 게 가능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만 4억 원이 넘는다. 돈과 땀과 피, 전 재산이 들어간 집"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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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모든 세대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주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완공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인분과 관련해서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하고 있으나 돌발 상황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