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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음주 운전 뺑소니 차량을 막아 세운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저녁 7시 10분께 제주에서 발생했다.
당시 제주 경찰청 112 상황실에는 "오토바이를 친 사람이 도망간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이에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음주 상태인 SUV 차량 운전자를 발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목격자를 상대로 상황을 조사하던 경찰은 "어디선가 나타난 오토바이 음식 배달 기사 2명이 도주하던 SUV 차량을 막아 세우고 현장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흰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직진하며 좌측에서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 모습이 담겼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차량 운전자는 자신의 차 상태만 살핀 후 다시 차에 탔다.
그러고는 사고 수습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때 현장을 지나던 배달 오토바이 1대가 사고 차량을 쫓았고 어디선가 나타난 다른 배달 오토바이 1대도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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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의 오토바이가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벌여 도주 차량을 막아 세웠고, 이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유유히 떠났다.
용감한 시민 오토바이 운전자 2명 덕분에 경찰은 음주 뺑소니 운전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 사실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하려던 사람을 막아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당시 CCTV 화면에 찍힌 모습을 토대로 검거에 도움을 준 배달 오토바이 기사 2명의 신원을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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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도주하려던 운전자는 체포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과거 음주 운전 전력이 2번 있었으며 무면허로 운전해 3벌이나 적발된 상습범이었다.
이번 사고 당시에도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도로 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음주 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