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술취한 할아버지가 난동 부린다" 현장 출동한 경찰관이 설탕물 급히 찾은 이유

인사이트YouTube '대전경찰청'


주취자 민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급히 설탕물을 찾은 이유가 공개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5일 유튜브 '대전경찰청' 채널에는 지난달 20일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민원 현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사건은 이날 오후 2시 56분께 발생했다. 경찰에 "술 취한 사람이 계란을 깨트리고 자려고 한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전 유성경찰서 진잠파출소 소속 박성인 경감과 한상훈 경위는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인사이트YouTube '대전경찰청'


이들은 현장에서 다른 거주자 집 앞 복도 난간을 잡고 비틀거리며 서 있는 노인 A씨(79)를 발견했다. 


이후 보호자 인계를 위해 A씨의 거주지인 12층으로 이동하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박 경감과 한 경위는 응급조치를 실시하면서 보호자를 부르기 위해 A씨 집 문을 두드렸다. 


이때 A씨를 찾아 나섰던 보호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술에 취한 게 아니라 저혈당이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대전경찰청'


경찰들은 A씨가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것이라고 판단하고 집 안으로 데려가 눕힌 뒤 설탕물을 천천히 먹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조금만 넘기세요. 뱉지 마시고", "조금만 더 마십시다. 살아야지"라고 말하며 직접 숟가락으로 설탕물을 먹이는 등 약 10여분 동안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다행히 발 빠른 대처 덕에 노인은 의식을 되찾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와 혈관 포도당 주입 등을 통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19 구급대원 말에 따르면 추운 날씨에 혈관 수축으로 혈관 포도당 주입이 어려웠던 상황에 경찰관의 설탕물 응급처치는 환자 상태 호전에 큰 도움이 됐다.


한편 저혈당 증상은 어지럼증과 식은땀, 손과 발에 떨림 등이 대표적이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는 등 '저혈당 쇼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의식을 잃었다면 기도에 걸릴 수 있는 사탕 등을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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