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 YouTube '카라큘라 범죄연구소'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의 성추행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당 의사가 강력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는 피해자들은 직접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면서 피해 상황을 털어놓고 있다.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는 구속영장을 신청당한 40대 의사 A씨에게 성폭행·성추행·불법 촬영 등의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A씨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혐의에 더해 환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는다.
뉴스1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면 마취 상태인 여성 약 10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했다. 심지어 자신의 주요 부위를 여성들의 얼굴에 가져다 댄 뒤 영상까지 버젓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용된 혐의만 성폭행, 성추행,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등이다.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성범죄를 저지른 것인데, 피해 사실을 말하기 어려웠을 피해자들은 직접 언론 카메라 앞에 서고 피해 사실을 밝히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피해 여성 B씨는 "수술실에서 제가 누워 있는 사진을 봤다"라며 "위아래가 다 벗겨져 있었다. 더 이상 보기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B씨는 "일상이 무너져버렸다. 하는 일을 모두 그만뒀다"라며 "도저히 말할 수 있는 곳도 없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수면제 없으면 잠도 못 자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 여성 C씨 역시 일상을 잃었다. 그는 "다른 사건으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저는 그 병원을 지금도 다니고 있었을 것"이라며 "옷을 벗기고 찍은 사진을 봤다. 제가 (사람인데) 물건·짐승 같아 보여 너무 충격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들이 가장 참담한 부분은 사진이 찍혔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니었다. 이들은 사진들이 어디론가 유통된 게 아닐지 걱정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 공유가 됐다면 이미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퍼져나갔을 수 있어서다.
피해자들은 A씨가 다시는 의사로 활동할 수 없도록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놓아 외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 연구소'는 A씨가 불법 촬영한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라큘라는 "(A씨는) 여성 환자들에게 마약성 주사제를 투약하게 하고 수면 마취에 빠져있는 여성 환자들의 옷을 벗긴 뒤 은밀한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또 자신의 성기를 여성들의 얼굴에 갖다 댄 채 영상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피해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다행히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소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