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약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빈자리가 없어 75만 원 상당의 사전 결제 금액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식당의 환불 거부 어디에서 도움 받을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의 9명의 식구는 지난달 30일 장모님 칠순을 맞아 거제도 여행을 떠났다.
이후 31일에는 울산에 있는 모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모처럼 모인 가족 식사 자리를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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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에도 예약 확인 전화를 했고 분명히 룸으로 예약 잡아 놓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거제도 여행을 마치고 울산 음식점에 도착한 A씨 가족은 대게를 고르고 선결제 후 룸으로 가면 된다는 사장의 설명에 체크 카드로 75만 원을 결제했다.
이후 2층 식당가로 향했으나 자리는 이미 만석인 상태였다. 3층 역시 자리가 없었고 직원들은 9명 예약 현황도 모르는 눈치였다.
A씨는 "언제 자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안 되겠다 싶어서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얘기했다"며 "1층으로 내려와 취소해달라고 사장님께 말하니 '게 죽여서 환불 안돼'라고 말하고 어디로 가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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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제하고 올라갔다 내려온 시간이 대략 5~10분 정도다. 절대 카드 취소는 안 된다고 한다"며 "왜 안되냐 물으니 '게가 죽어서 안 된다. 그럼 저 게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 측과 음식점 사장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점점 언성이 높아졌다.
A씨 설명에 따르면 사장은 도착해서 결제할 때 위층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카드 취소는 안된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면서 "룸은 언제 자리가 나올지 모르니 홀에서 먹고 가라. 아니면 게를 포장해 가서 먹어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노란 복수초'
그러나 A씨는 시끄러운 홀에서 칠순잔치를 벌일 수 없었고 엇갈린 입장에 경찰까지 출동했다.
사장은 경찰에게 "경찰이 개입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저 사람들하고 해결하겠다. 나중에 벌금 나오면 벌금 내겠다"며 자리를 떴다.
A씨는 "카드 취소는 안 해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장모님께서는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며 "속상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대게를 먹기는커녕 자리에 한 번 앉지도 못하고 75만 원을 결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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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무 잘못 없는 손님한테 이해하라고, 손해 보라고 하는 건 제 상식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이런 경우 민사소송을 제외하면 도움받을 기관이 어디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댓글에는 상호 공개 요청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그분들도 생계가 있는데 나중에 후회될 것 같다. 단지 현실적으로 민사소송 외에 다른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을 알고 싶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식당 측은 "방을 잡아두긴 했는데 앞서 이용하던 손님이 오랜 시간 이용하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홀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포장 권유도 했지만 손님이 막무가내로 환불만 요구했다"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