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사정 어렵다는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집 빌려줬더니..." 계약 끝난 뒤 충격적인 집 상태

인사이트세입자가 훼손한 벽면 / JTBC '사건 반장'


월세 계약을 한 세입자가 집주인의 허락 없이 900군데 넘게 못질하고 불법 전대, 증축 등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JTBC '사건 반장'에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의 한 다가구 주택 중 3층을 세입자에게 제공한 집주인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싱크대, 보일러는 물론 장판과 도배까지 새롭게 해 해당 주택을 월세로 내놨다.


이후 30대로 보이는 청년 4명이 찾아와 "보증금과 월세 비용을 조금만 깎아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호소하는 청년들을 위해 보증금 1000만 원을 깎아줬다.


인사이트JTBC '사건 반장'


청년들과 A씨는 보증금 2000만 원에 월 차임 90만 원으로 40개월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청년들이 이사 온 뒤 1, 2층에 거주하던 세입자들로부터 민원이 빗발쳤다. 


"3층이 너무 시끄럽다", "아무렇게나 주차한다"는 불만이 이어졌고 급기야 이사를 나가는 세입자도 생겼다.


A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청년들이 A씨의 허락도 없이 '공간 임대업'을 한다며 사업장을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해당 주택을 전대해 돈을 벌어온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가 문제를 제기하고 손님들이 못 오도록 주차장을 막자 청년들은 도리어 A씨를 업무방해죄로 10여 차례 고소했다. 


결국 A씨는 명도 소송을 통해 청년들을 내보냈는데 힘들게 되찾은 집안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온 집안 벽면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주방에는 화재 흔적도 남아있었으며 심지어 바닥 자재와 벽지도 허락 없이 바꾼 상태였다.


집 벽에 생긴 못 구멍만 900군데 이상이었다. 3층과 이어지는 건물 옥상에는 방 3개를 추가로 만드는 등 불법 증축 정황도 포착됐는데 이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는 A씨의 몫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A씨는 "세입자가 칼만 10자루를 남기고 갔다"며 "그 칼이 저는 의도적으로 남기고 갔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소름 끼쳤다"고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청년들은 A씨에게 "업무 방해로 고소했으니, 업무방해 조사나 잘 받아라"는 식의 조롱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청년들은 매체를 통해 "집주인의 일방적 말만 듣고 나에게 전화해 입장을 알고 싶다는 건 비상식적이다"라며 "할 말 없다. 전화 차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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