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traits Times
어린 아들이 유괴범에게 끌려가자 목숨을 걸고 추격해 구한 아빠의 영화 같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CATDUMB은 얼마 전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유괴 사건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40대 싱가포르 사업가 린씨는 지난해 12월 12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7살 아들을 포함한 가족들을 데리고 말레이시아 요호르바루로 향했다.
12월 20일, 린의 아들은 그의 작업장 앞에서 여동생과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세단 한 대가 작업장 앞에 멈춰 서더니 한 남성이 나와 린의 아들을 차에 태웠다.
도와달라는 딸의 목소리를 들은 린은 곧장 달려 나왔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았고 세단 한 대가 작업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린은 곧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 세단을 뒤쫓기 시작했다.
그가 세단을 따라잡았을 때, 갑자기 세단이 방향을 틀면서 일부러 린의 차와 충돌하게 만들었다.
린은 차에서 뛰어내려 범인의 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실패하자 결국 운전석 쪽 창문이 깨질 때까지 온 힘을 다해 내리쳤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 사이에서 차 안에 아들과 함께 세 명의 남자가 앉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Facebook
범인은 린이 차 문을 붙잡고 있는 동안 차를 후진한 뒤 달아났다.
린은 차 문을 꽉 잡고 버티면서 그대로 끌려갔지만 차를 놓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온몸과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차로 돌아가 사랑하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인을 따라갔다.
당시 이미 멀리 떠나버려 범인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린은 길가에 주차된 범인의 차가 발견될 때까지 계속해서 찾아다녔고, 얼마 안 가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안에는 린의 아들이 홀로 남겨져 있었다.
다행히 린의 아들은 다친 곳 없이 멀쩡했다.
Facebook
사건 발생 직후 린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모든 CCTV와 증거물을 확인했고 범인의 정체를 밝혀냈다.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된 린은 충격에 빠졌다. 그의 사업 파트너가 린의 아들을 유괴하려 한 범인이었던 것이다.
경찰은 CCTV에서 린의 사업 파트너가 세단을 몰고 작업장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범인은 린의 아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세 명의 남성을 고용했다며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이 사건으로 린은 상당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양손과 코, 입술에 찰과상을 입었고 치아 두 개를 잃었다고 밝혔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아빠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