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금보다 귀하게 여겼던 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아버지.
그는 자신의 딸의 죽음에 사위가 근본 원인이 됐다며 "나쁜 사위를 처벌해달라"라고 울분을 톨했다.
지난 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초 숨진 30대 여성 임모씨의 유족이 사위 김모씨를 강요와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은 고소장에 "김씨(사위)가 딸이 성관계 영상을 강제로 찍도록 했다. 이를 성인물 사이트에 팔았고 성인방송까지 하도록 강요했다"라고 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딸이 이혼을 요구한 뒤에도 협박과 금전 요구를 계속했다. 김씨를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씨는 지난달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유서에는 "남편의 감시로 강제적으로 방송을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별 후에도 협박과 금전 요구가 계속됐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임씨가 세상을 등진 날은 아버지와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는 지난 2일 MBC와 인터뷰에서 "김치를 가져가 집에 가더라도 '아버지 들어오세요' 해본 적이 없어요. 밖에서만 주고"라며 울먹였다.
딸은 절대로 가족을 집에 들여보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딸은 세상을 떠나기 전 아버지에게 "나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어. 나를 너무 괴롭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는 딸을 만나기로 했고, 다음날 집을 찾아갔지만 숨져 있었다.
MBC '뉴스데스크'
장례식장에서 아버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했다. 사위가 딸에게 음란방송을 강요했다는 내용이었다. 2년 전부터는 하루 10시간을 하도록 강제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딸의 집에서는 각종 인터넷 방송 소품이 발견됐다. 사위가 화면으로 이를 지켜본 듯한 흔적도 발견됐다.
유족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남겨져 있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했다. 연수경찰서는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