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중국 인구 14억→5억으로 줄어든다" 예측...저출산 원인으로 '페미니즘' 지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 세계 인구수 2위에 달하는 중국도 인구 감소 문제를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억 명인 중국의 인구가 세기말인 2100년에는 약 5억 87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중국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여성들에게 '출산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 여성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2012년 신생아 출산 수는 약 1600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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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3년에는 900만 명 미만으로 급감해 세기말 중국 인구 붕괴론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세계 인구수 1위인 인도는 2023년 230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신생아 수 감소 원인을 여성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0월 국가 지원을 받는 전중국여성연맹에 "여성 분야의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출산 장려를 목적으로 중국 농촌 지역에서 '가족의 가치'라는 이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소속 공무원들은 여성들에게 출산 권유 전화까지 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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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 여성을 자녀와 남편 및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것을 두고 거세게 반박한다.


실제로 2013년 1300만 쌍이 혼인신고 한 것에 반해 2022년에는 680만 쌍에 그치며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기준 1.30명이던 합계 출산율 역시 2022년에는 1.09명으로 수치가 떨어졌다.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 출산율 2.1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여성의 권리가 높아짐에 따라 당국의 가부장적인 정책도 확대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포럼(WEF)의 '2023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146개국 중 중국은 10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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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집권을 시작한 2012년 69위보다 38위 하락했다. 마오쩌둥 정부가 "여성을 차별하는 유교적 전통을 종식하겠다"고 한 것에 반해 시진핑 정부는 "자녀를 낳는다는 효도의 의무 등 유교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2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공산당의 최고 결정기관인 정치국 위원 24명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심지어 중국 정부는 '페미니즘은 사악한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하고 여러 여성 인권 운동가를 구금하고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삭제하는 등 탄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이런 분위기 속에 펼치는 중국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은 오히려 여성들의 반발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