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남성이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박승규씨(59)가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2일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준비하지 못 한 이별은 가족에게 충격을 받았다.

특히 박씨의 딸은 마지막 식사 약속을 지키지 못 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응급실 간호사인 박씨의 딸은 평소 박씨가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자주 했던 것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기증을 결심한 박씨의 아들, 딸 들은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씨의 아들은 "아버지,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죄송한 마음만 남네요. 사랑한다는 말 함께 있을 때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씨의 딸 또한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식사 약속 함께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제발 꿈에 한 번만 나와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라고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자,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따뜻한 사랑"이라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