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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자만 90억원을 내야 한다"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이 신년사에서 '탈 공기업' 검토를 선언했다.
지난 2일 김 사장은 "“이탈리아 Enel사(社)처럼 완전히 달라지겠다. 공기업 틀을 벗어나겠다"라고 밝혔다.
Enel사(社)는 이탈리아의 전력회사로 공기업이었다가 1999년 민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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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지난해 우리 회사는 법정 사채발행한도를 초과할 뻔한 초유의 상황에서 사상 최초의 자회사 중간배당을 실시해 위기를 모면했다"라며 "회사는 3조3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이행했고, 최근 2년간 전기요금을 45.3원 인상하여 경영정상화의 계기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의 틀을 벗어나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KT와 포스코처럼 국영기업에서 벗어나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라며 "최근 10년 동안 매출액을 7배나 성장시킨 이탈리아 에넬처럼, 우리도 이제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철 사장 / 뉴스1
적자에 허덕이는 현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민영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넬(Enel)은 1962년 설립된 이탈리아 국가전력위원회다. 최초 공공기관에서 1999년 민영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전력 시장을 자유화한 데 따른 것이었다.
김 사장의 말처럼 Enel은 매출액이 크게 증대됐다. 2022년에는 54억유로(약 7조7818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에서 전기료가 매우 비싼 나라로 분류된다. 2015년과 비교해 2022년 전기료는 약 12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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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공기업이란 지위가 오히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아닌지, '공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여기까지 내몰린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한전에 따르면 올해 한전이 감당해야 할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은 약 3조 3천억원이다. 하루 이자 비용으로만 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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