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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JAL 여객기에 불이 나 기체가 전소했다.
방송을 통해 불이 번지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탑승객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충돌한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객은 6명 중 5명이 숨졌으나 JAL에 타고 있던 379명 모두가 탈출했다. 최소 17명이 부상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5시 47분경 일어났다. JAL 항공기 후면에 강한 폭발과 함께 불이 붙으면서 긴급 정지했다.
불길은 점점 여객기 전체로 번졌다. 여객기에는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79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없이 승객 모두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이른바 '90초 룰'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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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초 룰이란 항공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탈출 제한 시간이다. 항공기 사고를 대비해 44인승 이상 비행기는 사고 발생 시 모든 승객이 90초 이내에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모든 대상 항공기는 이 90초 룰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통과해야만 상용 항공기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JAL 기장 출신인 고바야시 히로유키 씨는 아사히신문에 "거의 만석이었던 JAL 기에서 대형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건 모두가 규정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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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후면부터 불이 붙은 상황을 감안하면 승무원들이 승객을 전방으로 유도해 슈터를 장착하고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나왔다.
다만 NHK는 "17명의 부상 정도는 알 수 없고 이들 외에도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슈터를 이용해 모든 승객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5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 전원이 탈출하고 난 뒤에 비행기에선 큰 폭발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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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객기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6명 중 1명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5명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기는 전날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입은 나가타현에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일본 항공 당국은 사고 책임이 어느 항공기에 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