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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어요"
영국 경찰이 가상 현실 비디오 게임에서 소녀가 '공격'을 받은 후 메타버스에서 발생한 첫 번째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상공간에서 일어난 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최근 16세 미만의 소녀가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자신의 디지털 캐릭터인 아바타로 게임을 하던 중 온라인상의 낯선 이용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피해자는 신체적 공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VR 경험이 완전히 몰입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현실 세계에서 강간을 당한 사람과 동일한 심리적,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이 가상 공간에서의 성범죄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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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헤드셋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린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 중 하나로 꼽혔다.
영국 아동학대예방기구(NSPCC)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5~10세 아동 15%가 VR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6%는 매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영국 경찰 고위 관계자들은 이제 가상 공간에서 급증하는 성범죄자들을 막기 위해 경찰의 전술이 진화해야 한다며 이러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법안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전국경찰청장협의회의 아동 보호 및 학대 수사 책임자인 이안 크리츨리(Ian Critchely)는 "메타버스는 범죄자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통로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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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경찰과 검찰은 실제 강간 사건의 적체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가상 범죄까지 추적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격이 현행범에 따라 기소되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소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피해 아동은 신체적 강간을 당한 사람과 비슷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피해자는 신체적 부상보다 더 장기적인 정서적, 심리적 영향을 겪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행법상 이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법 집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