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 / 뉴스1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새해를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드론쇼가 돌연 취소됐다.
한파에도 쇼를 관람하기 위해 벌벌 떨며 기다렸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이날 0시를 전후로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2천 대의 드론을 동원한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공연은 이날 0시 기준 3~4분 전부터 드론을 띄운 후 하늘에서 2024년을 앞둔 카운트다운 숫자를 연출하고 '청룡의 해'를 맞아 청룡 이미지로 장관을 연출할 계획이었다.
공개된 리허설 영상 / X(Twitter)
특히 공연 전 리허설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쏟아졌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8만 2000여 명의 시민이 몰렸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통신 장애로 늦어지던 공연은 결국 0시 30분께 취소됐다.
이후 현장에서 추위에 떨며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수만 명의 시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해당 공연을 보기 위해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숙소를 2~3배 비싼 숙박료로 예약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Instagram
한 시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광안리 해수욕장을 둘러싼 건물과 백사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면 관람객은 족히 10만 명은 넘을 것"이라면서 "대부분 밤 12시가 지났는지도 모른 채 2024년을 맞이했는데 몇 시간 동안 벌벌 떨면서 기대한 사람들의 시간과 실망, 고생은 어떻게 하느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시민에게 방송으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공연을 취소하기까지 30분 동안 여러 차례 공연을 재개하려 했지만, 하지 못했다"면서 "급박한 상황인지라 현장에서 사과 방송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만간 수영구청장 명의로 공식적인 사과문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영구는 이날 오후 7시쯤 드론 쇼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