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 뉴스1
마약에 취해 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여성 환자를 상대로 성폭행과 불법 촬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40대 의사 A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범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환자들을 성폭행한 정황도 파악해 준강간, 불법 촬영 등의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 YouTube '카라큘라 범죄연구소'
A씨는 휴대전화 포렌식 중 자신의 병원에서 수면마취 상태인 여성 환자 10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해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 연구소' 역시 A씨가 불법 촬영한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카라큘라는 "(A씨는) 여성 환자들에게 마약성 주사제를 투약하게 하고 수면 마취에 빠져있는 여성 환자들의 옷을 벗긴 뒤 은밀한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또 자신의 성기를 여성들의 얼굴에 갖다 댄 채 영상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 뉴스1
이어 최근 한 피해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다행히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소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죄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후에도 다른 병원에서 진료 행위를 이어가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는 오늘(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도 이르면 이날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씨에게 처방받은 마약에 취한 채로 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사망하게 한 B씨는 지난 9월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