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소주인 줄 알고 마셨다가는 처벌받아요"...태국서 한글 이름 붙은 '대마 음료' 유행

인사이트대마 성분 함유 음료 /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지난해 6월부터 대마가 합법화된 태국에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대마 성분이 들어간 음료나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손쉽게 대마가 함유된 제품을 구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 소주와 비슷하게 생긴 '니르바나 하이'라는 음료는 한국인 관광객이 일반 소주와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태국 특성상 제품 이름과 광고 문구가 한글로 표기돼 착각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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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소주하면 떠오르는 초록색 병과 라벨지가 붙은 모양이 굉장히 흡사한 모습이다. 


해당 제품에는 알코올 대신 마약 성분인 대마가 들어갔다. '대마 함유'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태국어로 돼 있어 한국인 관광객이 알아보긴 쉽지 않다.


태국 현지인들은 이런 제품을 섭취해도 문제가 없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자칫 섭취했다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대마를 섭취하거나 소지만 해도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태국 현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로터스 치킨 스낵' 등 유명 과자 브랜드들도 대마 함유 제품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태국 여행 시 음료나 식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대마 잎 모양의 그림이나 성분 표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록색 단풍잎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영어로 '칸나비스', '마리화나' 등이 표기됐다면 대마 성분이 든 제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도 온라인 홈페이지에 '니르바나 하이' 제품 사진과 함께 주의 사항을 게재했다.


정부 역시 지난달 22일 내년부터 마약 우범 국가에서 입국하는 국내외 여행자를 대상으로 '마약류 전수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말 대마인 줄 몰랐다면 기소유예나 불입건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태국에서 알파벳으로 '칸나비스(Cannabis)', '마리화나(Marijuana)', '위드(Weed)', '그래스(Grass)'가 적힌 제품은 아예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