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이상현,(우)이수연씨 부자 / LG제공
LG복지재단이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한 이상현(60), 이수연(24)씨 부자(父子)에게 의인상을 26일 수여했다.
동시에 29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 온 박원숙(61)씨도 의인상을 수여받았다.
이상현·이수연씨 부자는 지난 11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차로 이동하던 중 길거리에서 괴한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목격했다.
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즉시 차를 멈춘 후 현장으로 달려가 도망치는 괴한을 끝까지 쫓았다.
JTBC '뉴스룸'
아들 이수연 씨는 피해 여성을 구하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크게 다쳤다.
그럼에도 이씨는 가해자를 끝까지 붙잡았다.
그는 경찰에 가해자를 넘긴 뒤에야 병원으로 향해 치료받았다. 이 사건으로 이씨는 왼쪽 뺨이 크게 찢겨 무려 50바늘을 꿰매야 했다.
병원에서는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으나 이씨는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끝까지 피해자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복지시설에서 급식 봉사하는 박원숙씨(오른쪽) / LG제공
또다른 의인상 수여자 박원숙씨는 지난 1995년부터 29년간 꾸준히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급식 지원, 독거노인 목욕 봉사, 장애인 가정 방문 봉사 등 여러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현재 울산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협회와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폐증이 있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씨는 누구보다 세심하게 지역 발달장애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맞춤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픈 아이들을 기르며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참여한 독거노인 봉사활동에서 큰 기쁨을 느껴 하나씩 더하다 보니 어느덧 30년 가까이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저도 행복하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원숙씨 / LG 제공
한편 LG의인상은 지난 2015년 故 구본무 회장의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이 LG 대표로 취임하면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하고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가 확대됐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220명이며 복지재단 심의 후 소정의 상금과 함께 수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