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전장연, 1월 2일 새해 '첫 출근' 날부터 지하철 시위 다시 시작한다

인사이트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전장연의 '서울교통공사 혜화역 무정차 24분 자작극 규탄 침묵선전전' /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내년 첫 출근길부터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화에 나서면 시위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에 특별교통수단 운영 예산 증액안이 통과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2일부터 다시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전장연의 '서울교통공사 혜화역 무정차 24분 자작극 규탄 침묵선전전' / 뉴스1


서울시는 전장연이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 봉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전장연 회원들이 역사에 진입할 수 없도록 막고, 역사에 진입해 탑승 시위를 한다면 스크린도어를 닫아 열차를 탈 수 없게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전장연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내고 "오 시장이 전장연 죽이기를 멈추고 대화를 통해 책임 정치 의지를 밝힌다면, 내년 1월 2일에 예정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 해고 철회 촉구 파업 투쟁'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전장연의 '서울교통공사 혜화역 무정차 24분 자작극 규탄 침묵선전전' / 뉴스1


전장연은 그간 국회에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관련 예산을 271억원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회는 본 회의에서 9억 7500만원만 증액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1일 장애인 콜택시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예산을 271억원 증액하기로 한 여야 합의안 통과를 촉구하며 증액안이 반영된다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장연은 이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고 침묵시위를 해왔으며 지난 13일부터는 지하철 승강장이 아닌 개찰구 밖 대합실로 시위 장소를 변경했다.


침묵시위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시위 원천 봉쇄 방침에 따라 참가자들을 역사 밖으로 번번이 퇴거했고, 이 과정에서 퇴거 불응 등의 혐의로 전장연 관계자 26명이 현행범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