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버스기사..."브레이크 밟으려다 실수로 액셀 밟았다"

인사이트뉴스1


경기 수원시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사고를 낸 버스 기사가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 대신 실수로 액셀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시 27분쯤 버스 기사 A씨가 몰던 30-1번 시내버스가 수원역 2층 12번 환승센터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또 2명이 중상을, 1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에는 버스 기사 A씨도 포함돼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객에게 거스름돈을 주려고 하는 도중 버스가 움직여서 멈추려고 하는 과정에 브레이크 대신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수원역 환승센터는 버스들이 지상에서 고가차로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와 승객들을 승하차시킨 뒤 다시 고가차로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원역으로 바로 연결되고, 인근에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해당 사고 버스는 고가차로를 타고 올라와 12번 승강장에서 승객들을 승하차시키고 다시 출반하면서 갑작스럽게 속도를 높여 3m 남짓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곧바로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덮쳤다. 이어 승강장 표지판과 보행자 신호등을 연속해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2번 승강장 앞 3m에는 2차로 도로를 건너는 횡단보도가 있다. 피해자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이거나 건너기 위해 인도 근처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낸 버스는 전기 차량으로 평소 운행에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기사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버스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하는 한편 약물 검사 등을 통해 운행 당시 A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수원역 환승센터 폐쇄회로(CC)TV 및 버스 내 블랙박스를 수거해 영상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