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스토리'
강력범과 경범죄자 교도소 4개가 자리 잡고 있는 청송군이 군수는 물론 주민들까지 교도소를 더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교도소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과거 교도소는 '혐오 시설'로 불리며 주민들이 유치 반대 시위까지 하고 나섰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행보다.
특히 청송군은 이미 교도소 4개가 위치해 있음에도 주민들까지 나서서 교도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북북부제1교도소 / 법무부 홈페이지
이렇게 교도소 유치에 목숨 거는 이유는 교도관 가족들이 이주해 오고 면회객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다.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청송군 측은 여성이나 경범죄자 전용 교도소를 하나 더 만들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가벼운 범죄자들이 와야 면회객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또 1,000여 명의 죄수들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교정 공무원 4,000여 명이 오게 되면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북북부제1교도소 앞 전경 / 뉴스1
교도소 인근 상인들 역시 교도관과 면회객 모두 소중한 손님이라고 설명한다.
경상북도 청송군은 가파른 절벽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교도소를 짓기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 군수는 "요새가 있는 최고의 교도소 땅이 있는데 굳이 정부에서도, 법무부에서도 그렇게 혼란스럽게 해야 할 이유가 뭐 있나"라며 "군수도 군민도 함께 교도소 유치를 원한다"고 SBS '뉴스스토리'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법무부를 찾은 윤경희 청송군 군수 / 청송군
지난달 윤 군수는 직접 법무부를 찾아 교도소 추가 유치 희망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교정시설 인근에 구성된 문화체육센터, 도서관, 키즈카페, 체육공원 등을 예로 들며 여성 교도소와 교정 공무원 숙소 건립에 가장 적합한 장소임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교정시설 추가건립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역의 필수과제"라며 "지역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조속히 여성교도소 건립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