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숭실대학교 A과 학생회장이 당선 나흘 만에 반수에 성공해 사퇴한 뒤 다른 학교로 옮긴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숭실대 A과 소속 B씨는 지난달 23일 학과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당선 이후 지난 14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B씨는 과 SNS에 학생회 출범사 포스터까지 제작해 내놓으며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A씨가 올린 사퇴서 / Instagram 'ssu_japanese'
그런데 B씨는 임기 시작 나흘 만인 지난 18일 돌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재학생들을 당황케 했다.
사퇴 이유는 학교에 다니며 수능에 다시 도전해 일명 '반수'에 성공했고, 다른 학교로 진학하게 됐기 때문이었다.
B씨는 과 SNS를 통해 입장문을 올려 "제가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학생회장 선거를 결코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믿고 투표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학우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사과했다.
숭실대학교 에브리타임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지난 18일에 사퇴서가 수리됐고 자퇴 신청까지 마쳤다.
해당 사건은 숭실대학교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하며 재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에브리타임에는 '출범사랑 사퇴서랑 동시에 올리는 게 정상이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수능 성적 좋으면 다른 대학 가고 실패하면 스펙 쌓으려 한 거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올해 수능이 지난달 16일에 치러졌고 학생회장 선거는 같은 달 23일에 진행된 것에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미 가채점이 끝났을 시기에 본인의 수능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선거에 입후보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다른 학과까지 번지자 B씨는 한 번 더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학생회 운영에 차질 없게 하겠다. 사퇴가 정해지고 최대한 빠르게 알리고자 했으나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며 "비판하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좋은 상황만 생각했다. 앞으로 학생회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