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들어 매독, 임질 등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성매개 감염병이 전년에 비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료기관과 보건소 신고자료를 바탕으로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성매개 감염병 누적 발생 건수는 3만47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질병별로 보면 보건당국이 감염병 등급을 상향 조정한 매독의 경우 올해 누적 환자 신고가 386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73건)보다 3.5% 증가했다.
1기 매독 264건, 2기 매독 118건, 선천성 매독이 4건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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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보면 남성이 266건(68.9%)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120건(31.1%)이 신고됐다.
연령별로는 20대(127건)가 가장 많았고, 30대(96건), 60대 이상(59건), 40대 (51건) 순으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60대 이상에서는 여성(33건)이 남성(26건)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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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관련 법 개정에 따라 보건당국은 내년부터 매독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독은 표본감시(전체 중 일부만 추출해 조사하는 감시 방법)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바뀌고, 보건소 역학조사도 실시한다.
매독의 경우 임상 증상에 따라서 1~3기 매독, 잠복 매독(조기·후기), 선천성 매독 등으로 나뉜다.
등급이 상향되면서 기존 1기, 2기, 선천성 등에 더해 3기와 조기 잠복 매독도 신고 범위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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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관계자는 "표본감시 체계에서는 정보 수집의 한계 때문에 전체적인 매독 발생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라면서 "전수감시로 전환해 기초 통계 자료를 마련하고 세부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근거에 기반을 둔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매독 예방을 위해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익명·즉석 남남 상대와 성관계를 하거나 성매매를 통한 성접촉 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 등을 유발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만3029건이 신고돼 감시 대상 질병 중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12.4%)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40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2840건), 40대(2348건), 50대(2322건) 순이었다.
한편 질병청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 574곳의 신고자료를 바탕으로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에 대해 표본 감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