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씨 / 뉴스1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으로 뇌사에 빠졌던 20대 여성 배모 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5시께 결국 세상을 떠났다.
피해자 유족은 가해자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로 삶이 무너져 버렸다.
20일 동아일보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피해자 배모 씨의 오빠 배진환(31) 씨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배진환씨는 짧은 생을 마감한 동생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착한 동생'이라 말했다.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씨 /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배씨에 따르면 고인이 된 동생은 대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가족들의 도움 없이 생활했다. 서울에 직장을 구한 뒤 자취방을 얻을 때도 자기가 모은 돈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생활비를 아껴 가족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에 선물을 챙겨 감동을 준 동생이었다.
동생의 사망으로 오빠는 거리를 걸을 때마다 차량이 자신에게 돌진할 것 같은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씨 / 뉴스1
금쪽같은 딸을 잃은 부모님 역시 매일을 눈물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서울에 취직했다는 말에 말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사고 당일 딸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큰 슬픔에 빠졌다.
딸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지 못한 어머니는 사고 이후 식사도 제대로 못해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졌다는 안타까운 근황도 전해졌다.
배진환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생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기지 않으려면 의사들이 더 이상 마약류를 무분별하게 처방해선 안 된다"며 "사고를 낸 다음 구조도 안 하고 도주까지 한 점을 감안해 최고 수위의 형량이 나오길 바란다. 그래야 비슷한 피해자가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한편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는 오늘(20일) 피고인 신문을 받는다.
피고인 신문은 법원이나 기타 국가기관이 기소된 사람에게 공소사실 등에 대해 물어보는 절차로 원칙적으로 증거 조사를 마친 뒤 이뤄지기 때문에 이날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의 마약 범죄 전력이 있는 신씨는 당시 향정신성 의약품인 미다졸람·디아제팜을 투약한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