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경복궁 담벼락 낙서' 1차 범인인 '10대 연인' 남녀가 밝힌 범행 이유

인사이트훼손된 경복궁 담벼락 / 문화재청


스프레이로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한 10대 남녀가 붙잡힌 가운데 이들이 서로 연인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 8분께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군(17)을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범인 B양(16)도 그로부터 약 20분 뒤 오후 7시 25분께 인근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경복궁 담벼락 낙서범 10대 남녀 / 뉴스1


낙서 내용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와 '영화 공짜' 등의 문구가 담겼으며 높이는 2~4m, 너비도 44m 정도로 매우 넓은 범위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서로 연인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체포되기까지는 사흘이 걸렸는데 경찰은 체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폐쇄회로(CC)TV 화질이 균일하지 않아 동선 파악이 어려웠다"며 "용의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 신원을 특정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훼손된 경복궁 담벼락 / 뉴스1


경찰은 오늘부터(20일) 진술을 토대로 범행 배후 인물이 누구인지, 낙서에 적힌 불법 영상 사이트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에게는 '문화재 보호법 위반'과 '재물 손괴'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담벼락 복구를 위해 전문가 20여 명과 스팀 세척기 등 장비를 투입해 추운 날씨에도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복구 작업 중인 문화재청 관계자 / 뉴스1


복구는 최소 1주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A군의 범행 다음 날 두 번째 낙서를 한 20대 남성 C씨는 지난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C씨는 A군이 낙서한 담벼락 바로 옆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