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쿠팡, 6500억 투입해 세계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했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전 세계 190개국 넘는 곳에 판매하는 명품 의류 플랫폼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을 전했다.


파페치 인수를 위해 5억 달러(한화 약 6,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를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각각 소유한다.


인사이트The New York Times


쿠팡Inc는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페치는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이커머스 럭셔리 기업이다. 


지난 2007년 포르투갈 사업가 주제 네베스(49)가 영국에서 창업을 시작해 명품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인사이트뉴스1


2018년에는 뉴욕 증시에 상장되기도 했으나 이번 쿠팡 인수로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번 파페치 인수를 통해 4,000억 달러(한화 약 5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게 쿠팡의 기대다.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명품 시장에서 파페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설명이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김범석 쿠팡 의장 / 쿠팡


파페치 창업자 겸 CEO인 네베스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파페치와 함께 전방위적인 고객 경험 혁신에 확고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파페치는 시가총액이 230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6억 7,500만 달러(한화 약 8,800억 원)를 들여 이탈리아 패션업체를 인수하려는 등 과한 몸집 불리기로 최근 부도 위기까지 맞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