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만취 문신남이 '무인가게'서 난동 부리고 떠난 뒤 묵묵히 떨어진 상품 치워준 남성 (영상)

인사이트MBC '자막뉴스'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물건을 집어 던지고 키오스크를 내동댕이치는 등 무인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뒤에 들어온 다른 남성 손님이 어지럽혀진 가게 앞을 묵묵히 치워놓고 가게 주인에게 연락까지 취하는 상반된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새벽 강원도 원주의 한 무인가게에서 발생했다.


한 쪽 팔에 문신을 한 남성 A씨는 술에 취했는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게 앞을 치우는 B씨 / MBC '자막뉴스'


그는 과자를 들고 계산을 하려는 듯 키오스크 앞에서 서성였다. 그러나 무언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갑자기 키오스크를 향해 발길질을 퍼부었다.


돌연 폐쇄회로(CC)TV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키오스크에  몇 차례 더 발길질하더니 이내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매대를 발로 차고 물건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떨어진 물건을 발로 차면서 가게 밖으로 버리기까지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게 앞은 순식간에 A씨가 내다 버린 상품들로 엉망진창이 됐다.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온 A씨는 키오스크를 바닥으로 넘어뜨리고는 그 위에 올라타기도 했다.


그렇게 A씨가 난동을 부리고 떠난 후 30분이 흘러 또 다른 남성 B씨가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그는 난장판이 된 가게 앞을 보고 한참 머뭇거리더니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도 상황이 비슷하자 다시 밖으로 나온 B씨는 조용히 상품들을 줍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게 안에서 주인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B씨는 곧바로 연락을 취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씨는 가게 밖에 앉아 떨어진 제품을 모두 줍기 시작했고 엉망진창이던 가게 앞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뒤늦게 B씨의 선행을 알게 된 가게 주인이 고마움을 표하자 B씨는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덤덤한 심경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인가게 주인은 "최근에 보니까 그런 게 있더라. 균형이라는 게 딱 보면 나쁜 것만 보이지만 결국에는 착한 사람들도 있고 해서 세상이 이렇게 균형이 맞아서 돌아가는 거다"라며 "그런 거를 몸소 느낄 수 있었고 그분한테는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악마와 천사가 다녀갔다", "영상 보니까 정신병이다", "술 좀 곱게 마셔라", "묵묵히 치워주신 분 대단하다",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난동을 부린 A씨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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