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독감인 줄 알았는데"... 결국 쇼크로 쓰러져 엉덩이 20cm 도려냈다 (+이유)

인사이트네덜란드의 59세 여성 트레이시 에글린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모습(왼쪽). 괴사성 근막염으로 엉덩이가 감염된 환자 자료사진 / 뉴욕포스트·더 미러


독감에 걸린 줄 알았던 네덜란드 여성이 쇼크로 병원에 입원한 뒤 엉덩이 조직 20cm를 도려낸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뉴욕포스트,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트레이시 에글린(59)은 지난 1월 독감 증상을 보이다 5일 뒤 돌연 패혈증 쇼크가 와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패혈증 쇼크'는 패혈증으로 인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저혈압이 동반돼 내부 기관에 혈액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 증상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에서 에글린은 독감이 아닌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고, 그의 왼쪽 엉덩이에서는 커다란 검은 혹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검사를 하면서 살펴보니 그의 엉덩이 왼편이 괴사로 인해 검게 변해 있었다"며 "이미 괴사가 많이 진행돼 생존율이 10%밖에 안 되는 위급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의료진은 에글린을 9일 동안 잠들게 한 뒤 세 번의 수술을 통해 괴사한 조직과 근육을 도려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에글린은 "깨어났을 때 엉덩이 왼편 20cm가 잘려 나간 상태였다"며 "발병 원인은 모르지만, 상처나 인그로운 헤어(털이 각질층을 뚫지 못하고 모낭 내에 자라서 피부 속에 갇히는 현상)를 통한 감염일 수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수술 후 에글린의 몸무게는 약 30kg이나 줄었다. 특히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걷는 방법을 다시 익혀야 했다.


또한 그는 수술 부위에 추가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8개월 동안 카테터(복강, 소화관 등의 내용액 배출을 위해 사용되는 가는 관)를 부착해야 했고, 결장조루술을 받아 배출하는 변을 받는 주머니를 계속 착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괴사성 근막염은 박테리아 감염 때문에 근막(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희귀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 발열, 어지러움, 근육통 등을 겪기 때문에 감기나 독감으로 오해하기 쉬우며, 주로 피부 상처를 통해 균 감염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다.


다만 벌레 물림, 수술 등에 따른 균 감염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괴사성 근막염은 상처 관리를 통한 감염 방지가 가장 중요하기에 상처가 생긴 경우 반드시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야 하며, 상처가 아물 때까지 수영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