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임플란트로 돈 벌려고 멀쩡한 치아도 뽑아"...현직 치과의사, 위험 감수하고 내부고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현직 치과의사가 위험을 감수하고 임플란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예방 치과 전문가로 40년 동안 활동한 현직 치과의사 김광수씨는 책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서출판 말)를 출판했다.


그는 개인병원 은퇴 후 지난해부터 건강검진 치과의로 일하며 최근 신간을 발표했다.


해당 도서에는 치과 업계를 향해 던지는 경고장이자 내부 고발장이 담겨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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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치과계는 오늘날 일부 타락하고 상업화되고 과잉 진료가 판을 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치과의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영업 비밀을 누설(폭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치아와 주머니를 보호하기 위함이고, 더는 모든 치과의사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사태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책에서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가 나쁜 충치가 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말감 충전 치료는 권하지 않고 20~30배 비싼 금·인레이 치료를 바로 권하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한국은 임플란트 천국"이라며 "임플란트는 만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신경을 치료해 살릴 수 있는 치아임에도 임플란트 시술을 권하고 쉽게 발치 해버리는 풍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는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결손치의 경우 그것을 수복(修復)하는 데 옆 치아를 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살릴 수 있는 치아도 쉽게 뽑는 경향이 생겨났다. 박기 어려운 자리에도 무리하게 골이식하고 박다가 의사나 환자가 모두 고생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도서출판 말


10년쯤 지나 임플란트의 수명이 다하고 나면 치조골이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다시 하기도 어렵다. 가능한 자신의 이를 살려야 하는 이유다.


김씨는 단순히 치과계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책을 통해 치과 지식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치료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는 비싼 치과 치료만이 훌륭한 치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도 떳떳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