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제주서 '까마귀' 135마리 하늘 날다 떨어져...'독극물' 나왔다

인사이트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주에서 하늘을 날던 까마귀가 지상으로 떨어져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등에 따르면 전날(15일) 오후 2시 30분께 제주시 정실마을에 까마귀들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떨어진 새들이 날지 못하고 일부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협회 측은 즉시 현장에 인력을 보내 이날 오후 5시까지 주택가와 도로, 농경지 등지에 떨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까마귀 135마리를 수거했다. 이 중 4마리는 폐사했다.


수거된 까마귀는 제주의 겨울 철새 중 하나인 '떼까마귀'로 확인됐다.


협회는 까마귀들이 독극물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해조수를 잡으려 농약을 뿌려 둔 곡물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떼까마귀들이 보통 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장 주변에 아직 까마귀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협회는 구조한 까마귀에 해독제(아트로핀 황산염)를 주사했다.


다행히 구조사들의 노력으로 구조된 148마리 중 108마리가 목숨을 건졌다.


해독제를 맞고 새장으로 옮겨진 까마귀들은 하루가 지나자 조금씩 기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까마귀들은 이날 오후 자연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