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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재드래곤 인스타 해주세요"라며 SNS 채널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들이 재벌가 회장들의 SNS를 기다리고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던 그들이 SNS를 통해 친근함을 드러내면서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음식을 먹고, 문화를 즐기는 장면을 공유하면서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이는 재벌가 회장들이 SNS를 개설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최근 다수의 재벌가 회장들이 SNS 채널을 개설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직접 기업 이미지를 챙기면서 대중들의 심리도 파악할 수 있어 일석 이조인 셈이다.
그렇다면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SNS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재벌가 회장님들은 누가 있을까.
1. 최태원(SK그룹 회장)
Instagram 'papatonybear'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적극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며 유명인들과의 인맥을 뽐내기도 하고 대중들과 활발한 소통도 이어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한 게시물 댓글에 누리꾼이 "무례한 질문이지만 회장님도 혹시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라고 묻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회장님은 몇 시간 주무시냐. 회장님들은 일찍 주무시고 새벽에 일어난다는데"라는 질문에는 "예외도 있지요"라고 답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최 회장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papatonybear'인데 '아빠 곰 토니'라는 뜻이다. 토니(Tony)는 최 회장의 영문 이름이다.
최근에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자신의 사진을 AI 이미지로 변환시킨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현재 최 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8만 명이다.
2.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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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인스타그램 맛집'이라고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무려 팔로워 81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가족들과의 단란한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스포츠와 관련해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SSG랜더스의 구단주가 된 후 야구복을 입은 사진이나 직접 야구장에 관람간 사진을 자주 업로드해 야구 팬들로부터 환호받기도 했다.
MZ세대들은 정 부회장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SNS상에서 그를 '용진이 형'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용진이 형'이라는 애칭에 정 부회장은 누리꾼들을 '얘드라(얘들아)'라고 부르며 옆집 형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참지 않고 게시물을 통해 반박하면서 누리꾼들에게 "속 시원하다", "사이다"라는 칭찬을 이끌어낸다.
최근 그는 재활원에 봉사활동 간 사진과 함께 "얘드라 너희들도 좀 관심 가져봐"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3. 박용만(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 전 대한상의 회장)
Facebook '박용만'
기업인 SNS 활용의 좋은 예로 꼽히는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며느리인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전회장은 조 전 아나운서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여러 장 올리자 "예쁘다 우리 애기"라고 댓글을 달았고 이에 조 전 아나운서는 "우와 감사합니다. 아버님"이라는 댓글로 화답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꾸준히 봉사하는 삶의 그대로 담겨 있다.
박 전회장은 쪽방촌 도시락 나눔을 매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쪽방촌의 어르신들과 함께 대화하고 커피도 나눠 마시는 모습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 최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아 경차인 '레이'를 극찬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골목길이 비좁고 주차도 몹시 어려운 동네를 다녀도 걱정이 없다"며 "소형차이지만 실내가 워낙 넓고 천정이 높아 아주 쾌적하고 한없이 짐이 들어간다"고 칭찬했다.
박 전회장 설명에 따르면 그는 기아 레이를 3대째 구매해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회장님 차'로 불리는 비싼 외제 차가 아닌 국산 경차를 타고 다니는 소탈한 모습이다.
과거에는 SNS를 통해 직원들에게 만우절 장난을 치고 격려와 조언을 하는 등 소통을 위한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4. 정태영(현대카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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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로워 5.4만 명, 페이스북 팔로워 11만 명을 보유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말 그대로 인플루언서 급이다.
그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SNS로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팔로워들과 즉각적으로 소통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국내 재벌가에서 SNS를 활용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며 '오너 마케팅', '문화 마케팅'을 이끈 사람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경영 철학을 표출하거나 디자인 경영, 문화에 대한 생각을 팔로워들과 공유하며 혁신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MZ세대 못지않은 감성과 특유의 감각적인 사진은 대중의 시선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애플 페이 국내 서비스 허용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SNS에 사과 사진을 연달아 게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 사진을 통해 애플페이 공식화가 임박했음을 추측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가 도입됐다.
정 부회장이 SNS를 활발하게 하는 이유는 현대카드가 문화기업임을 각인시키기 위함도 있다.
그는 SNS를 통해 현대 카드와 관련된 음식, 음악,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업로드하며 문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