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친구 살해한 여고생 딸 선처 호소하며 판사 앞에 무릎 꿇은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절교하자는 친구의 목을 졸라 살해한 여고생의 재판이 열린 날, 부모는 "딸이 친구의 절교로 힘들어했었다"며 재판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6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살인 혐의를 받는 A(18) 양에 대한 1차 공판이 진행됐다.


A양은 앞서 지난 7월 12일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친구 B양의 아파트를 찾았다.


A양은 B양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학교2017'


A양은 B양이 숨지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 포기하고 같은 날 오후 1시 2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A양과 B양은 1학년 때 서로를 알게된 뒤 2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B양이 A양에게 절교를 선언했고, B양의 물건을 가져다주러 갔을 때 다툼이 생겨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재판장에 증인으로 나선 A양의 어머니는 "피해자와 딸 사이에 학교폭력 문제도 피해자 부모가 제기했을 뿐 두 아이는 서로 폭력이 아니라고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일도 승리'


이어 "모의고사 날 딸은 반이 바뀐 B양을 우연히 학교에서 만나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했으나 B양이 거절했다"며 "딸이 비를 맞으면서 전화를 했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 딸에게 계속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딸은 범행 후에 'B양을 죽였다'는 문자와 함께 죽을 용기가 없어 자수할 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증언했다.


A양의 어머니는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고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A양 부친 역시 유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검찰은 "B양으로부터 수차례 절교 요구를 듣고도 A양은 메시지를 보낸 뒤 읽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등 일방적 연락을 이어가다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또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