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페미는 맞아야"...머리 짧다고 폭행당하는 여자 알바생 딸 같아서 말리다 중상 입은 50대 아저씨

인사이트CCTV에 찍힌 가해자의 모습 / KN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 생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런 가운데 당시 A씨를 말리다 중상을 입은 50대 남성 손님이 위험한 상황에도 망설임 없이 나선 이유를 밝혔다.


지난 6일 50대 남성 피해자 B씨의 딸은 인터뷰를 통해 아빠가 무차별 폭행을 하던 A씨를 말린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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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B씨는 편의점에 들어온 직후 A씨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구석으로 끌고 가 발길질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바로 달려가 A씨를 뜯어말렸다.


그러자 A씨는 B씨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심지어 가게 안에 있던 의자를 이용해 때리기도 했다.


10분 가까이 폭행을 이어간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B씨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A씨를 붙잡아 경찰의 체포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범행 당시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면서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피해자는 KNN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마구잡이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면서 '너는 페미니까 맞아도 된다', '너는 많이 맞아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다"라면서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계속 주먹이 들어왔다"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을 말리는 B씨를 향해 "당신도 남자인데 왜 나를 돕지 않고 페미를 도와주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여성 아르바이트생은 폭행으로 귀와 인대 등을 다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폭행을 말렸던 B씨의 딸에 따르면 B씨는 오른손과 어깨, 코뼈가 골절됐으며 이마뼈에 금이 갔다. 귀와 눈 아래는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B씨의 딸은 KNN에 "(직원이) 맞고 있는데, (딸) 같은데 어떻게 그걸 보고만 있냐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이 폭행 피해를 입은 편의점 직원과 비슷한 또래라고 밝혔다.


B씨의 딸은 또 JTBC에 "(아버지가) 못 때리게 손으로 양손 잡으니까 아빠 귀랑 목을 물어뜯었다"라면서 "봉합 수술을 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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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해자 A씨는 체포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조현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6일 특수상해·재물손괴 등 혐의로 붙잡힌 20대 A씨에게 법원이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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