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전청조, 남현희 펜싱학원 성폭행 피해학생 협박..."코치랑 했냐? 선수 박탈한다"

인사이트(좌) 전청조 / 김민석 강서구 의원, (우) 남현희 / Instagram 'fencing2020'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자신의 펜싱학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방관해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남현희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는 피해 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에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 펜싱학원의 A코치는 지난해 9월부터 고등학생 B양을 개인 체력단련실로 불러 성추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코치는 학원 유망주였던 B양의 장학생 추천 서류 작성을 빌미로 B양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이메일, SNS 등을 훔쳐보며 수시로 연락했고, 폭언과 폭행까지 일삼았다.


B양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서는 걱정할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 대신 B양은 남현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해결해줄 거라고 믿었다.


그해 12월 B양 어머니도 남현희에게 A코치의 만행에 대해 알리고 딸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인사이트Instagram 'fencing2020'


그런 가운데 지난 1월 전청조가 나타나면서 남현희는 학원 일에 더욱 소홀해졌다. 남현희는 1월 말 유소년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 A코치를 배제하고 B양과 동행할 것을 약속했으나, 전청조와 괌 여행을 떠났다.


이후 A코치가 B양의 전담 코치를 자처했고 결국 B양은 2월에 학원을 그만뒀다. A코치는 다음 타깃으로 중학생 C양을 타깃으로 잡아 성추행을 이어나갔다.


B양을 향한 A코치의 성추행은 그 이후로도 계속됐다. A코치는 지난 4월에 열린 펜싱대회에서 화장실에 가는 B양을 발견했고 몹쓸 짓을 저질렀으며, B양은 결국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인사이트Instagram 'fencing2020'


지난 6월 B양 어머니는 남현희에게 연락했고, 남현희는 B양에게 새로운 코치 소개해주고,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코치는 전청조가 차린 펜싱학원에 소속돼 있었다.


전청조는 B양에게 "왜 개인 레슨을 오지 않느냐"라고 다그쳤고, A코치 때문에 레슨을 못 가고 있다는 B양에게 "너 A코치랑 했냐"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인사이트김민석 강서구 의원 제공


담배를 피우고 있던 전청조는 " 내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있다. 너 선수 생활 못 하게 할 수 있다"라고 협박까지 했고, 결국 B양은 펜싱부 단톡방에 "살려달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실신했다.


다음날 B양의 실신 소식을 전해 들은 중학생 C양은 "나도 A코치에게 당했다"라고 폭로해 파장은 더 커졌다.


남현희는 피해학생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입단속을 요구했다.


인사이트김포에서 체포된 전청조 / 뉴스1


A코치는 성폭력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고,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자 남현희는 피해학생들에게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청조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