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태국인 '불법 체류·마약' 급증해 입국 심사 엄격...한국 여행 '불매운동' 한다는 현지 반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최근 태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 금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출입국관리소의 엄격한 입국 심사로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면서 태국인들이 격분한 것이다.


실제로 X(구 트위터)에는 '한국 여행 금지'와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해시태그가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여행 금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100만 건 이상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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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더타이거는 한국 당국이 태국인들을 차별하고 있어 이에 격분한 태국인들이 한국 여행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이자 한류의 중심지로 꼽힌다.


또 한국과 태국 양국이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인은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여행을 몇 달 동안 준비했던 태국인들마저도 출입국사무소의 까다로운 입국 심사에 가로막혀 귀국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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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항까지 와서 입국 거부를 당하면 시간 소요와 항공권, 예약 숙소 등 피해 금액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기 때문에 불만은 더욱 커졌다.


태국에서는 SNS를 통해 한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합법적으로 관광하려는 태국인들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양한 서류를 준비하고 신뢰성을 보여줬지만 입국 절차에서 거부 당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 여행을 위해 5년간 돈을 모은 태국인은 월급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들고 왔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절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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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한국 출입국사무소가 이같이 엄격한 입국 심사를 하는 데는 국내 거주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약 14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인천의 한 클럽에서 열린 태국 유명가수 콘서트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83명이 적발됐다.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1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논란이 계속되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태국인이 한국에서 지속해 입국 거부되고 추방되는 문제에 대해 짜끄라퐁 생마니 외교부 차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3월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은 4만 3084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 81.1%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7월과 8월에는 5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