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윤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코미디언 엄지윤이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를 패러디했다가 "사기 피해자들을 놀리는 것이냐"는 누리꾼들 비판에 결국 사진을 삭제했다.
지난 30일 엄지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엄지윤은 경호원 콘셉트의 남성 4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는 선글라스를 낀 채, 손에는 커피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꼰 다리, 그리고 정장을 어깨에 걸친 모습으로도 연출했다. 엄지윤은 해당 사진에다가 "OK.. Next Time... I AM 엄청조"라는 말을 덧붙였다.
엄지윤 인스타그램
이는 전청조가 재벌 3세 행세를 하면서 사업가 A씨에게 보낸 카톡 말투로 알려진 'I am ○○에요'를 인용한 것이다.
앞서 전청조는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혼외자라면서 재벌 3세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앞서 공개된 사진 속 전청조를 둘러싼 경호원들은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들로 밝혀졌다.
전청조는 남현희 이외에도 주변 사람들을 속여 금전을 편취했다. 사기 전과도 있었다.
전청조(가운데)씨가 제주도 모 카페에서 경호를 받고 있는 모습 / 김민석 강서구 의원
이후 보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청조 특유의 말투와 허세 가득한 행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확산했고, 밈까지 생성됐다.
다만 엄지윤의 패러디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웃기다", "진짜 똑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전청조가 사기 전과에 남현희 조카를 폭행한 혐의로도 형사 입건된 인물이기에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사기당한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식으로 패러디하다니", "피해자들이 이걸 보고 웃을 수 있겠냐", "따라 할 걸 따라 해야지"라고 비판했다.
Instagram 'fencing_nam'
엄지윤은 패러디 사진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듯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한편 전청조 지난 23일 남현희와 재혼 소식을 알렸으나 그를 둘러싼 사기 전과 의혹과 성별 논란 등이 불거지자 발표 3일 만에 결별했다.
전청조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죗값을 치르겠다"며 자신의 사기 행각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