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불량 방탄헬멧' 4천개 있는데도 그냥 쓰는 육군...장병들 어떡하라고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측정값 허위로 기재...불량 방탄 헬멧 약 4천 개 회수 안 하고 사용 중인 특전사·대테러부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군 장병 생명과 직결되는 방탄 헬멧의 품질 검사가 허위로 이뤄진 사실이 알려졌다.


육군은 약 4천 개의 방탄 헬멧이 품질이 안 좋은 것을 알고도 회수를 하지 않았다. 이른바 '불량 방탄 헬멧'은 여전히 특전사와 대테러부대 등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SBS는 감사원 감사 결과 일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감사원 감사 결과 육군본부는 예산을 남기지 않으려고 납품을 먼저 받고 나중에 검사하는 방식으로 업체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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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나중에 한다던 검사에 문제가 있었다. 육군 군수사령부 관계자가 방탄 헬멧 완제품 측정값이 빠져 상태가 안 좋은 걸 알고도 재시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사령부 관계자는 재시험 하지 않고 대신 시제품 측정값을 시험 성적서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명백한 '허위 기재'다.


감사원은 군이 사용 중인 방탄 헬멧 일부를 미국 시험인증기관에 샘플을 보냈고, 검사 결과 헬멧 충격 흡수력이 군이 요구하는 성능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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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헬멧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전투식량 86만 개도 불량인 점 드러나


육군 군수사령부는 불량 방탄 헬멧을 회수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자체 하자 판정 결과를 보고 업체에 대체 납품을 요구하거나 제재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사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은 "방탄 헬멧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다"라며 "하루빨리 제대로 된 장비를 장병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헬멧을 납품한 업체는 "2021년 헬멧을 납품할 때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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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 장병이 먹는 전투식량이 무려 86만 개나 불량인 사실도 드러난 적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진상조사 결과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군에 납품된 A 업체 전투식량Ⅱ형이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위생법 위반의 경우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군납 비리의 경우에는 군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추가 처벌의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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