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5일(금)

황교익 말처럼 "재벌은 치킨 안 먹냐"는 질문에 SK 최태원 회장이 황당해하면서 한 대답

인사이트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치킨 계급론' 주장을 쏘아 올린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누리꾼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남겼다.


지난 2일 최 회장은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 날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섯 가지' 행동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격언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한 누리꾼이 댓글 창을 통해 "재벌은 한국 치킨 안 먹나요?"라고 최 회장에게 질문했다.


최 회장은 "교촌치킨 마니아"라고 직접 답해 이목을 끌었다.


인사이트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또 최 회장은 "마라탕은 좋아하느냐"라고 묻는 질문에도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데 좋아는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의 이 같은 질문은 최근 논란에 휩싸인 황씨의 '치킨 계급론'을 염두에 두고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황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진 않는다"라며 '치킨 계급론'을 주장했다.


황씨는 "치킨은 대한민국 서민 음식이다. 노동자 음식이다. 청소년 음식이다. 알바 음식이다. 라이더 음식"이라며 "고흐 시대에 감자 먹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대한민국에 치킨 먹는 사람들이 있다. 고된 하루 일을 끝내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맥주 한잔하며 치킨을 먹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교촌치킨 / 사진=인사이트


이 같은 주장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례를 들며 반박에 나섰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거나 지난 2018년 2월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날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치킨을 배달 주문한 모습 등이 포착된 바 있다.


이에 황씨는 "이재용이 서민 음식인 치킨을 먹을 수는 있어도, 서민은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나오는 삼성가의 고급 음식을 먹진 못한다"며 "부자가 서민 음식을 먹는다고 그 서민 음식이 부자 음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음식이 다름을 인정하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한편 '교촌'은 기업 교촌에프앤비주식회사가 만든 치킨 브랜드이자 회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