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데이트 폭력' 문제에 대해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언급한 조카의 데이트폭력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가 직접 밝힌 해당 사건은 그의 조카 김모 씨가 2006년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인데, 딸과 아내를 잃은 피해자 가족이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 칭한 것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4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데이트 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며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Facebook '이재명'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후보가 언급한 사건은 2006년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으로, 조카 김 씨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 A씨와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김 씨는 A씨를 19회, 그의 어머니는 18회 찌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아버지 B씨 역시 김 씨와 다투다 베란다 바깥으로 떨어져 1년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6일 문화일보는 해당 사건으로 딸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 B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B씨는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라며 총 37회 찔러 아내와 딸을 살해한 행위를 '데이트 폭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는 아버지 B씨는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을 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는 조카 김 씨의 1·2심 변론을 맡아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법원은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B씨는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는 게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