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6일(수)

교통사고 당했는데도 딸 걱정할까봐 메달 따러 경기장 가라고 한 최민정 엄마

인사이트최민정 어머니와 최민정 / P&G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무서운 뚝심의 소유자 최민정이 안정적인 마음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지원 덕분이었다.


지난 13일 500m 여자 쇼트트랙 경기를 보던 국민들이 안타까움에 탄식했다.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 선수가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 됐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던 최민정 선수는 다음 경기에서 모두 잊었다며 '얼음공주'다운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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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최민정 선수는 17일 여자 쇼트트랙 1,500m와 20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픈 기억을 싹 씻은 듯 밝게 웃어 보였다.


그녀가 이렇게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딸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엄마의 지원 덕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쇼트트랙을 해왔던 최민정 선수를 위해 엄마 이재순 씨는 딸이 훈련을 편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훈련장 근처에 집을 구하고 직접 데려다주며 적극 지원했다.


최민정 선수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 대회에 출전하던 날도 엄마는 운전대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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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다행히 최민정 선수는 대회 출전에 지장이 없었지만 엄마는 다쳐 치료를 위해 대회장까지는 도저히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최민정 선수 엄마는 자신은 "괜찮다"며 딸을 지인에게 맡겨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엄마 없이 참여한 대회에서 최 선수는 금메달을 땄다.


자신을 데려다주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자칫 죄책감에 빠질 수도 있지만 딸과 엄마가 굳은 믿음으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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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여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실격당한 최민정 선수의 마음을 지켜준 것도 엄마의 손편지였다.


올림픽 개막 1주일 전 엄마에게 받은 손편지에는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항상 딸을 믿는다. 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길 바란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실격당해 마음이 우울할 때 최민정 선수는 그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영웅이나 발명가, 신기록 보유자 등 위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단단히 지켜준 존재가 있었다.


한편 최민정은 22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을 통과해 준결승에 올랐다. 최민정 선수를 있게 해준 든든한 후원자인 어머니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