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부 시즈오카현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24명이 다치고 신칸센과 공항철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본 기상청이 향후 일주일간 추가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면서 나고야와 주부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현지 시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분께 시즈오카현 서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41㎞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가장 강한 흔들림은 아이치현 지타시에서 관측됐다. 이 지역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최대 진도 5강을 기록했으며, 아이치현 도요타시와 세토시,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나고야 시내에서는 진도 4가 관측됐다.
일본의 진도 5강은 사람이 제대로 걷기 어렵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신칸센 최대 60분 지연... 주부국제공항 연결 철도도 중단
이번 지진은 일본 중부 지역의 주요 교통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JR도카이는 도카이도 신칸센 시즈오카역부터 기후하시마역까지 일부 구간에서 안전을 위해 열차 속도를 낮춰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상·하행선에서 최대 60분가량의 지연이 예상됐다.
나고야와 주부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메이테쓰 철도 역시 지진 발생 직후 시설물 안전 점검에 들어가면서 여러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거나 일부 구간의 운행 횟수를 줄였다.
현지 방송 나고야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 기준 도코나메역과 주부국제공항역을 잇는 공항선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철도를 이용한 공항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철도 운영사는 시설물 점검을 마치고 안전이 확인되는 구간부터 운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나고야를 방문하거나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는 한국인 여행객은 항공편 운항 여부뿐 아니라 공항철도와 대체 교통수단의 운행 상황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소 24명 부상... 유리창 파손·담장 붕괴 등 피해 잇따라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현지 방송 도카이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아이치현에서 최소 2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부상자 수보다 피해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현지 당국의 추가 조사에 따라 집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도요타시에서는 4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지진으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코나메시에서는 50대 여성이 대피 도중 넘어져 발목이 골절됐다. 오후시에서는 20대 외국인 남성이 지진에 놀라 아파트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즈오카현에서도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등 주민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서는 자동차 판매점의 대형 유리창이 깨져 파편이 흩어졌으며, 주택가에서는 블록 담장이 무너지는 피해가 확인됐다.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시에 위치한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이번 지진에 따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日 기상청 "향후 2~3일 특히 주의"...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성은?
일본 기상청은 강한 흔들림이 발생한 지역에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진도 5강 수준의 추가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진 발생 직후 2~3일 동안은 비교적 규모가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과거 사례에서 큰 지진이 발생한 뒤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한 비율이 10~20%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시점에 강진이 발생한다는 예측이 아니라 과거 지진 발생 양상에 근거한 주의 조치다.
이번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예상 진원 구역 안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필리핀해판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난카이 해곡을 따라 형성된 판 경계의 고착 상태에 특별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낙석이나 산사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추가 지진과 강우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중부 지역으로 출발하거나 현지에 머무는 한국인 여행객은 일본 기상청의 추가 지진 정보와 철도·항공사의 최신 운행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지진과 쓰나미 등 재난 경보를 한국어로 제공하는 'Safety tips'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정부관광국의 24시간 방문객 지원 전화를 통해 한국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나고야 시내에서 주부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인 여행객은 공항철도의 운행 재개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대체 교통편을 확보하는 등 이동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