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가스 폭발 현장 달려가 '밸브' 잠근 배우 윤대열..."먼저 온 의인 있었다" 당시 상황 공개

지난 27일 인천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현장에서 2차 폭발을 막아낸 배우 윤대열이 29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자신보다 먼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공로를 강조했다.


윤대열은 이날 OSEN과의 통화에서 "아마 제가 말씀드려도 똑같을 거다. 다른 분들도 계셨고 한데 계속 저한테 이게 뭔가 포커스가 오는 것 같아서 너무 조심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8시 45분께 인천 검단구 마전동 한 상가 건물 1층 음식점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윤대열 인스타그램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에서는 내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이 사고로 60대 작업자 3명과 60대 점주 1명 등 총 4명이 얼굴 부위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윤대열은 가게 외부에 있던 액화석유가스(LPG) 통 2개의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히 잠근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윤대열은 전날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2차 피해가 우려돼서 건물 뒤 가스통을 잠근 것뿐"이라며 "다치시고 피해 입으시고 슬픔 속에 계신 피해자 가족분들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의 아니게 언론에 제가 나오게 돼서 너무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이 사고의 본질을 제가 흐트려놓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사과와 함께 피해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윤대열은 OSEN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7시 반에 제가 조깅하려고 나갔는데 (음식점) 안에서 인부 세 분이 작업을 하고 계셨고, 집에 돌아왔을 때도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장소가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 통학버스를 타고 가는 곳이다. 제 아들도 8시 반에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에 돌아왔는데 8시 44분경에 폭발음이 들렸고, 그 폭발음이 작업하는 식당인 걸 인지하고 가스 폭발인 것 같아서 바로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윤대열은 "소방관분께서 통화를 하면서 '현장이 보이십니까?' 하셔서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해서 전화를 끊지 않고 달려가면서 위치 설명을 드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유리 파편들이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이 나와 있었다. 여자 사장님은 유리 파편 사이에 쓰러져 앉아 계셨는데 얼굴에 출혈이 심하게 나온 상태였고, 인부분이 세 분이 안에서 약간 머리가 타고 약간의 화상을 입은 듯이 쇼크 상태로 나오고 계셨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사고 현장 / 인천소방본부


특히 윤대열은 자신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시민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 윗집에 사시는 주민분이 저보다 먼저 와서 다른 차량을 통제하셨고, 어떤 남자분이 여자 사장님 옆에서 지혈을 도와주고 계셨다. 다른 남자분도 계속 신고를 하면서 정신없이 다녔고, 저도 사장님한테 '119 신고했고 오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말로만 좀 안심시켜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게 뒤에 가스통이 두 개 있었는데 건물 뒤편에 있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였다. 그래서 제가 '저게 잠겨져 있나 안 잠겨져 있나' 생각이 나더라. 잡지 않으면 2차 사고 우려가 있다는 걸 떠올려서 가서 잠궜다"고 설명했다.


윤대열은 피해자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자 사장님은 수술하셨고, 폭파장소 2층에 카페 사장님이 연락을 드렸는데 아직 회복 중이신지 연락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하더라. 다른 60대 인부 분들은 근처 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또 윤대열은 "제가 갔을 때 다른 주민 세 분 정도가 와 계셨다. 다른 세대들 얘기 들어보면 '무슨 소리지?' 싶었다더라. 저는 거기가 공사하는 걸 알고 있었고 철거 작업을 하다가 들린 소리인 걸 인지해서 가스폭발인 것 같다고 바로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게 포커스가 점점 저한테 오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 제 직업상 배우라는 것 때문에 갑자기 이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됐다"며 "저보다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계셨고 피해자 분들이 많이 다치셨다는 걸 메인으로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대열은 연극 배우 출신으로 2014년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맨홀', '악의 연대기', '손님', '암살', '검사외전' 등에서 단역 및 조연으로 활약했으며, '아수라' 리병천 역과 '범죄도시' 길수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현재 영화 '헌트', '서울의 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D.P. 시즌2', '무빙',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탁류', '착은 여자 부세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